Yonsei · Research Institute for Academic Library DevelopmentAugust 2026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뉴스레터』는 도서관·정보학 분야 연구자와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도서관과 공공 지식 인프라의 변화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AI 시대 공공 지식 인프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본 연구소의 활동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 도서관계의 흐름과 정책 동향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No. 01연구소 뉴스
AI 시대, 인간 중심 기술과 사회변화를 묻다
2026 제5회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 공동 주관
본 연구소는 2026년 7월 2일부터 4일까지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2026 제5회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를 공동 주관하였다. 본 대회는 '소버린 AI 시대를 위한 인문사회융합연구의 과제'라는 대주제 아래 국내외 연구자와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여, AI 확산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를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2026 제5회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 포스터
본 대회에서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는 'AI 시대, 인간 중심 기술과 사회변화'를 주제로 세션을 운영하며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였다. 해당 세션은 본 연구소와 울산과학기술원 산업지능화연구소, 건국대학교 뉴미디어아트연구소가 공동 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였으며, 세 연구소가 그간 축적해온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교류하는 학제적 논의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AI 시대의 공공성, 역량, 신뢰를 다루다
1부에서는 세 편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조지메이슨대학교(George Mason University) CIL(Community Informatics Lab)은 공공부문의 AI 활용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연구 아젠다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소는 AI 시대에 정보검색이 대학생에게 여전히 중요한 기초소양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사회적·기술적 변화에 따른 기초소양 역량 구조의 변화를 다루었다. 기초소양의 중심축이 '정보검색'에서 '추론·판단·실행·시민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며, 설명 중심에서 수행 중심으로의 교육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건국대학교 뉴미디어아트연구소는 AI 시대 예술 분야의 창작과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 본 연구소 주관 세션 프로그램 · 7월 2일, 충남대학교 경상관
2부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AI 사회를 위한 리터러시와 윤리, 시민의 주체적 역할을 다루었다. AI 윤리 원칙이 신뢰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리터러시 역량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해관계 없이 중립적 입장에서 오랜 기간 정보활용 교육을 수행해온 도서관과 사서가 AI 리터러시 교육의 대체 불가능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이후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한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발표 주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류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 주관을 통해 AI 환경에서의 정보 리터러시와 도서관의 역할에 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였으며, 학문 간 경계를 넘는 협력 연구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No. 02연구소 뉴스
IFLA WLIC 2026 위성회의, 연세대학교에서 열리다
두 개의 국제 세션 호스트 기관으로 참여
▲ IFLA WLIC 2026 위성회의 참가자 단체사진 · 2026년 8월 7–8일, 연세대학교 위당관
본 연구소가 호스트 기관으로 유치한 IFLA WLIC 2026 위성회의(Satellite Meeting)가 2026년 8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연세대학교 위당관에서 개최되었다. 8월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이하 WLIC)'에 앞서 진행된 사전 국제 세션으로, 세계 각국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서울을 찾았다.
위성회의는 WLIC 개최를 계기로 해외 도서관계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되는 세션이다. 본 연구소는 IFLA 본부가 공식 발표한 12개 위성회의 중 두 건을 유치하여 서울 권역 호스트 기관으로 참여하였다. 각국의 전문가들이 위성회의에 참여하여 국제적 시각과 경험을 공유하였으며, 한국의 도서관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도서관 등 국내 주요 관종별 도서관을 둘러보는 투어도 함께 진행되었다.
세션 1 — Transforming Heritage in the Age of AI
첫 번째 위성회의는 「Transforming Heritage in the Age of AI: Libraries Bridging Traditional, Digital, and Community Memory」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11개국에서 온 발표자들이 이틀에 걸쳐 5개 세션, 15편의 발표를 통해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회의의 주요 주제는 'AI가 기록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떤 기억을 남기고 누구의 목소리를 담을 것인가'였다. 그동안 충분히 기록되지 못한 공동체의 역사를 도서관 장서에 포함하고, 기록유산에 대한 장기적 접근성을 확보하며, 새로운 기술로 이용자의 가족사 연구를 지원하는 다양한 실천 방안이 폭넓게 공유되었다.
논의는 크게 세 개 축으로 이루어졌다. 첫째는 기술의 활용으로 계보 연구를 위한 디지털 도구 활용, 역사자료의 디지털화와 접근성 확대 등 실무 현장에서 곧바로 참고할 수 있는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둘째는 공동체와의 관계로 도서관이 자료를 보관하는 주체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가 스스로 자신의 기록유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지원하는 방향,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역사 프로젝트, 이용자의 질문을 공동체 기억의 중요 자원으로 바라보는 관점 등이 다루어졌다. 셋째는 포용성과 윤리로 소외된 공동체의 역사를 담아내는 아카이브 구축, 다문화 역사의 보존, 다양한 계보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쟁점과 지역 내 집단과의 협력 방식이 논의되었다.
AI 도입으로 도서관 환경이 빠르게 변화할수록 어떤 기록이 수집되고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사서의 역할이 오히려 중요해진다는 점에 여러 발표자의 문제의식이 모였다.
세션 2 — Librarians Supporting Research Integrity in the Age of AI
두 번째 위성회의는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 Supporting Research Integrity in the Age of AI」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WLIC 2026의 대회 주제인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과 IFLA 전략 2024–2029의 비전인 지식과 정보를 통해 모두가 누리는 지속가능한 미래(Sustainable futures for all through knowledge and information)와 연계되어 기획되었다.
본 회의는 생성형 AI가 연구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도서관·정보 전문직이 연구 진실성(Research Integrity)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첫째 날 발표에서는 연구 진실성에 대한 압력은 AI 등장 이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점이 제기되었다. 오픈사이언스의 요구, 출판 압력을 낳는 학술 인센티브 구조, 연구 인프라와 접근성의 국제적 불평등이 이미 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어왔으며, AI는 그 문제를 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이어 AI가 학술 생태계에 가져오는 이점과 위험성이 균형 있게 다루어졌다. 연구 전 주기에 걸쳐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과 함께, 환각과 정보의 부정확성, 편향, 재현 불가능성, 부정 출판에의 악용 등이 연구진실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제시되었고, 기관과 출판사의 AI 관련 지침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도 함께 지적되었다.
발표 이후에는 도서관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역할을 논의하는 패널 세션이 이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의 사례를 토대로 연구자 대상 비판적 AI 리터러시 교육, 연구 과정에서의 AI 사용을 어떻게 밝힐 것인가에 관한 교육, 도서관의 AI 관련 저작권·라이선스 조건 협상, 기관 AI 정책 수립 참여 등 현장에서 곧바로 시도할 수 있는 도서관의 개입 방식이 폭넓게 공유되었다.
둘째 날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AI 시대 연구 진실성에 관한 도서관계 공동 성명(collective statement) 초안 작성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논의 과정에서는 주요 국제 규범을 정리한 통합 자료의 구축, 사서가 연구자를 지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공개교육자원 개발, 문헌정보학 교육과정에 관련 쟁점을 반영하는 방안도 함께 다루어졌다. 작성된 초안은 부산 WLIC 본 대회에서 관련 조직과의 폭넓은 협의를 거쳐 IFLA 집행이사회의 승인을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이는 2020년 「IFLA Statement on Libraries and AI」와 2025년 「Entry point for libraries to AI」를 잇는 후속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좌) 세션 1 발표 현장 · (중) 세션 2 발표 현장 · (우) 연세대학교 도서관 견학
AI 기반 다국어 번역 지원
본 연구소는 호스트 기관으로서 위성회의 운영 전반을 지원하였다. 회의 진행 공식 언어는 영어였으나 본 연구소가 개발해온 AI 기반 다국어 번역·통역 지원 시스템을 통해 다국어 지원이 제공되었다. 이는 본 연구소가 추진해온 '글로벌 인문사회융합연구지원사업'의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 무대에서 실제로 적용한 시도로 비영어권 참가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 도서관계의 기술적 역량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